경기장 나들이

성남팬의 WK리그 전북 KSPO vs 고양 대교 관전기 (2012/08/20)

생글이_진주FC 2012. 8. 23. 23:52

  예전부터 한번쯤 하고 싶었던 축구장 투어를 여름 휴가 동안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의 일정을 잡고, 토요일부터 차례대로 내셔널리그 충주 험멜의 홈경기, K리그 상주 상무 홈경기, WK리그 충북 보은 경기를 관람하기로 여름 휴가 일정을 잡았습니다.


2012년 8월 20일 월요일 오후 7시. 충청북도 보은종합운동장에서는 전북 KSPO와 고양 대교의 WK리그 16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날은 경기시작 직전까지 비가 부슬부슬 내렸었는데요. 경기가 시작되니 기가막히게 비가 그치더군요.


보은종합운동장은 창원축구센터처럼 그라운드가 지면보다 더 아래에 있습니다. 움푹 들어간 그런 모양이죠.


월요일은 여자축구 보는 날!


WK리그에 참여하는 구단들 엠블럼들..


전북 KSPO 버스입니다. 낙서를 많이 해놨더군요.


보은에서 하는 WK리그 일정입니다.


본부석 쪽에 앉아있는데 어떤 꼬맹이가 고양 대교 짝짝이를 저에게 주더라구요. ㅎㅎ


양팀 선수들이 나와서 몸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선수입장~


비도 그치고, 본부석 시야가 안좋아서 경기 시작하자 마자 맞은편으로 왔습니다.


내가 그라운드 난입을 하다니 ㅋㅋ


물을 머금은 잔디가 뽀송뽀송 하네요.


경기가 끝나고 나니 운동장은 보은군민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1. 압도적인 전력의 고양 대교

  전북 KSPO는 신생팀이며, 고양 대교는 WK리그가 출범할 당시부터 참여한 역사가 있는 구단으로 알고 있고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니 중원 싸움이 참 치열했는데, 고양 대교의 공격방식이 좀더 다양하고 날카로웠습니다. 공격의 가운데는 쁘레치냐가 있어서 안정적이었고, 양쪽 날개 선수들 또한 활발하게 움직이더군요. 패스도 정교해서 공을 잡으면 왠만해선 어떻게든 마무리 슛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마디로 막강했습니다. 전북 KSPO도 열심히 했으나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고,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 수비전환 속도도 느렸습니다. 전북 KSPO가 한골이라도 넣어주길 바라면서 응원하고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2. 선수 부상에 대한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

  고양 대교 선수와 전북 KSPO 선수가 볼 경합중에 전북 KSPO 선수가 쓰러졌는데요. (그당시에 이름을 알았는데 까먹었네요.) 쓰러지고 나서 오른발을 붙잡고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왜냐하면 제가 바로 앞에서 봤었습니다. 딱 봐도 뭔가 심상치 않은데, 심판은 그상황에서 뭐가 그리 여유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주심과 그리고 그 근처에 있던 부심도 부상의 정도를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듯 했습니다. 들것이 들어오는것도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오지 못하게 하고 삥 둘러서 오게 하더군요.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혹시나 더 악화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텐데 선수 부상에 대한 심판의 대처가 너무나 아쉬웠으며 화가 나더군요. 결국 이 선수는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네요.


3. 관전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경기장 시설과 운영

   처음에 경기장에 들어갔을때에는 본부석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좌석에 한번 앉아보니 그라운드에 한눈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아랫쪽에 앉으면 천막과 커다란 스피커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그라운드가 보이질 않고, 위쪽으로 오면 본부석 가운데에 있는 네모난 구조물 때문에 코너 플래그 쪽이 안보였습니다. 최소한 커다란 스피커만 밑으로 내려두었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관전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이런 커다란 구조물이 떡하니 막아서서 시야를 방해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가 없더군요. 결국 본부석 맞은편으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수단 벤치도 그라운드에 바짝 붙힐것이 아니라, 관전시야를 위해 트랙쪽으로 빼는게 더 나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탄천종합운동장을 좀 배웠으면 하네요.


3. 경기장의 주인은 결국 보은군민

  제가 잔디를 직접 밟아본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인조잔디구장에서 축구는 제법 해보았지만, 실제잔디 구장은 대여하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보은에서는 경기가 끝나니 경기를 관전한 군민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와서 애기들이 골대에서 공놀이를 하고, 선수단 벤치에도 한번 앉아보고 ㅎㅎ 성남의 경우에는 경기가 끝나도 절대 그라운드에 들어가질 못합니다. 그라운드에 들어오면 잔디가 죽는다나 뭐라나..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는 원래의 주인인 군민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