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나들이

성남팬의 K리그 상주 상무 vs 성남 일화 관전기 (2012/08/19)

생글이_진주FC 2012. 8. 22. 22:17

  예전부터 한번쯤 하고 싶었던 축구장 투어를 여름 휴가 동안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의 일정을 잡고, 토요일부터 차례대로 내셔널리그 충주 험멜의 홈경기, K리그 상주 상무 홈경기, WK리그 충북 보은 경기를 관람하기로 여름 휴가 일정을 잡았습니다.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는 홈팀 상주 상무와 원정팀 성남 일화의 K리그 28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성남팬이라 원정석 표를 구매하고 (8,000원) 원정석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골대 뒤에는 시야가 좋지 않아 도무지 못보겠더군요. 그래서 일반석 끄트머리 코너킥 차는 부근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상주 상무 버스 2대와 성남 일화 버스가 사이좋게 나란히 있는 모습


일반석 사진입니다. 치어리더가 중앙에서 응원을 주도했는데 90분 내내 흥겨운 분위기더군요.


이쯤에서 경기를 봤는데, 탄천종합운동장보단 좀 먼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볼만 했어요.


상주가 프리킥 찰때의 장면입니다. 골이 안들어가자 땅이 커져라 탄식을 ㅋㅋ


상주에서는 어르신 분들이 꽹과리 응원을 하더군요. 동네잔치 분위기였습니다.


경기 끝나고 불꽃놀이를 하더군요. 성남에겐 승리의 축포 ㅎㅎ


불꽃놀이 멋졌습니다. 성남이 이겨서 그런지 몰라도 ㅎㅎ


1. 되살아난 성남의 역습

  성남이 이렇게 쉽게 풀어가는 경기는 정말 오랜만에 본 듯합니다. 이날의 승리는 성남의 외국인 3인방의 활약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벨톤은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로 상주의 왼쪽 수비를 농락했으며, 자엘은 우월한 체격으로 상주의 중앙 수비를 헤집고 다녔고, 레이나는 고밀도 슈팅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미들에서는 김성준 선수가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주었구요. 상주도 역습 속도는 빠른편이었으나 박스 근처만 오면 성남 수비의 압박 때문에 공을 어디로 보낼것인지 빨리 결정을 못하더군요. 패스미스를 하거나 아니면 성남 수비수에게 뺏기기 일쑤였습니다. 경기 내용도 성남이 우세했고, 경기 스코어도 0:3으로 성남이 이겼습니다. 이로써 성남은 바늘구멍 만한 룹 A(상위 스플릿) 진출 희망이 생긴셈이죠.


2. 일반석 주도의 흥겨운 응원

  상주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있습니다. 물론 K리그에는 상주 뿐만 아니라 수원, 서울에도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있지만 이들 구단의 응원 형태를 보면 치어리더의 일반석 응원은 N석의 응원을 일반석으로 퍼트려주는 보조적인 역할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상주의 경우에는 일반석 중심으로 응원이 이루어지더군요. 상주가 비록 지고 있더라도 응원은 정날 신나게 했습니다. 특히나 어르신분들은 꽹과리까지 가져와서 분위기를 더욱 띄워주었습니다. 꽹과리 응원은 상주만의 명물이 아닐까 싶네요.


3. 지자체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구단

  상주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거리 곳곳에서 상주 상무를 만날수 있습니다. 거리의 가로등과 가로수에는 온통 상주 상무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고, 경기장과 가까운 곳에는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진 깃발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그만큼 상주 상무는 상주시로부터 사랑을 받는 구단임을 알수 있는 대목이죠. 프로구단이 흥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성남이 K리그 7회 우승, ACL 2회 우승의 명문 구단이지만 우승 트로피 만큼 관중이 적은 이유는 지자체의 비협조가 아주 큰 역할을 차지했습니다. 작년만 해도 성남에서는 경기 안내를 알리는 현수막은 오로지 탄천종합운동장 안에서만 볼 수 있었으니깐요. 성남시에서도 홍보가 자유롭지 못한 구단이 있는 반면에 이렇게 지자체가 나서서 구단의 홍보를 도와주는 것을 보니 상주 상무의 미래도 밝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