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나들이

성남팬의 내셔널리그 충주 험멜 vs 용인시청 관전기 (2012/08/18)

생글이_진주FC 2012. 8. 21. 23:10


  예전부터 한번쯤 하고 싶었던 축구장 투어를 여름 휴가 동안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의 일정을 잡고, 토요일부터 차례대로 내셔널리그 충주 험멜의 홈경기, K리그 상주 상무 홈경기, WK리그 충북 보은 경기를 관람하기로 여름 휴가 일정을 잡았습니다.


2012년 8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는 홈팀 충주 험멜과 원정팀 용인시청 팀의 내셔널리그 18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충주 험멜은 내년 출범하는 프로 2부리그에 참여하기로 이미 결정이 난 상태입니다. 내년에는 이제 충주 험멜은 프로구단이 되는것이죠. 프로화를 준비하는 구단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충주종합운동장은 충주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K리그 경기장과는 달리 모든 출입구가 열려있어서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프로리그인 K리그와는 달리 표값을 받지 않기 때문인것 같아요.


경기시작 대략 한시간 전인데 양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부석 2층에 사람이 보이는데 방송사 카메라입니다. 지붕에서 영상을 찍더군요.


전광판에 걸그룹 뮤직방송을 틀어놓았더군요. 선수들 이거 보면서 몸이 잘 풀릴까 ㅋㅋ


내셔널리그 TV 방송 차량입니다. 저도 내셔널리그 TV 한번씩 보는데, 화질이 왜이리 좋나 싶었더니 떡하니 HDTV라고 쓰여져 있네요.


홈팀과 원정팀의 버스가 이렇게 나란히 서있을줄은 몰랐네요. 경기끝나고도 선수들 사이에 별일 없으려나?


입장권입니다. 앞으로 3경기 밖에 안남았네요.


심판진입니다. 놀라운게 여성분도 있다는건데요. 여성심판은 K리그에선 볼 수 없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있습니다. 저 여성심판은 대기심이에요.


선수입장입니다. 입장테마곡이 뭔가 웅장하면서도 재미있네요.


이젠 축구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짝짝이.

 

본부석을 제외한 자리에는 좌석이 아니라 스탠드식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돗자리를 깔고 먹을것을 가져와서 가족과 나눠먹어요.


충주 험멜 프로화를 위해 충주시에서 올해 설치한 야간 조명시설입니다. 프로화 조건에는 야간 조명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죠.


본부석 사진입니다.


충북방송 CCS 중계 캐스터와 해설진입니다. 바람이 솔솔 부는 본부석 맨 꼭대기에 앉아서 경기 중계 해설을 하더군요.


경기가 끝났는데 선수들이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더군요. 다같이 앉아서 근육을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패배로 인한 한때까리? ㅋㅋ


1. 용인시청의 우세한 경기력

  이날 경기전까지 비가 내려서 그라운드가 젖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자주 미끄러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수비시에 미끄러지면 상대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 장면이 몇차례 나올 정도였습니다. 전반 20분 까지만 해도 충주 험멜과 용인 시청이 아주 치고박고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이때만 해도 충주 험멜의 오른쪽 풀백 선수가 오버래핑을 아주 적극적으로 나와 크로스까지 올리는 공격 패턴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전반 20분을 지나니 용인시청의 일방적인 공격 형태로 바뀌더군요. 흡사 울산의 철퇴 축구를 보는듯 했습니다. 역습시에 공격수가 3~4명 정도가 되어 충주 험멜의 수비수 숫자와 동일하거나 심지어 많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2대1 패스에 의한 침투패스를 아주 잘 활용을 했으며, 용인시청의 골이 이런식으로 터졌습니다. 충주 험멜의 중앙 수비수가 공간을 많이 내주더군요. 경기결과는 1:2로 충주 험멜이 지고 말았습니다.


2. 차분한 응원과 경기에 집중하는 관전분위기

  관중석을 차지하는 관중을 살펴보면 남녀노소 아주 다양했습니다. 어르신들끼리 같이 온분들도 있고, 아주머니들, 애기들, 여학생들, 가족끼리 등등.. 

응원분위기는 K리그 처럼 서포터즈나 치어리더처럼 체계적인 응원형태를 띄는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골찬스에선 하나같이 탄식을, 멋진 수비 장면에서는 박수를.. 골이 들어가면 너나할것없이 환호를 하더군요. 박수와 탄식 그리고 환호.. 세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90분 내내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않고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도 축구 그자체의 매력을 다들 아시는듯 했습니다. 그저 축구 관람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3. 선수간 충돌에 대한 심판의 느린 대처

  판정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선수간 충돌이 일어날경우 더 큰 충돌을 방지하게 위해 심판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하고 분위기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날 볼 경합 중, 선수간 말다툼이 일어났고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그저 먼발치에서 방관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는데요. 심판이 아닌 양팀 선수들이 나서서 흥분한 선스를 말리고 선수가 알아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K리그 심판 같은 경우 이때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휘슬을 불고 선수를 말리는 장면을 쉽게 볼수 있었고 이러한 장면이 당연한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날 더큰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좀더 빠르게 대응을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K리그도 본받을만한 홈 전경기 생중계

  경기 시작전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 이 경기는 충북방송 CCS에서 생방송합니다."라고 할때마다 어찌나 부럽던지.. K리그에서도 생중계 채널을 확보한 구단은 몇 되지 않습니다. 성남 일화는 물론 없고, FC서울도, 전북 현대도 가지지 못한 생중계 채널을 내셔널리그 충주 험멜은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이죠. 경기장에서 아무리 멋진 골이 나와도 그리고 재미있는 골 세러머니를 했어도 TV 중계가 되지 않는다면 경기장에 간 사람들 빼곤 그 장면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겁니다. 충주 험멜은 이미 K리그도 해내지 못한 것을 이미 갖추고 있었습니다.